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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사는 어떤가-나서영 목사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025-05-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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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중에 이런 감사는 어떤가? 한밤중 세상이 다 잠든 시간에 동대문 옷시장에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지방이나 해외에서 온 소매상들이 옷을 도매로 떼어가느라 모여들고 사람들이 모여 드니까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있고 음식을 해서 머리에 이고 나르는 아주머니들이 분주히 오고 간다. 또 물건을 운반해 주는 사람, 봉고차로 짐을 날라주는 사람들도 있다.

캐나다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어느 권사는 이 동대문 밤 시장에 와서 옷을 사간다. 이 상점 저 상점에서 물건을 골라 사놓고 봉고차 청년에게 어디 어디 물건이 있으니까 일산 아무데로 갖다 달라고 하면 그 청년은 그 무거운 짐들을 곳곳에서 다 수거해 자기 봉고차에다 가득 싣고 일산의 해외 짐 운송회사까지 운반해 준다. 그러고 나면 먼동이 튼다. 수고비로 5만원을 받는다. 밤잠 못자고 무거운 짐들을 져다가 자기 차 기름 써가며 갖다 달라는 곳까지 가져다 준 대가가 그렇다.

한편 부모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아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돈 아쉽지 않게 호화스럽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이 “하나님 감사합니다. 실직자들이 많고 고생하면서 겨우 먹고 사는 사람들도 많은 중 저는 부모 잘 만나 편히 살게 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소경이었던 헬렌켈러는 3일 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첫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귀여운 아가들을 보고 싶다고 했다. 오후에는 숲속을 산책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저녁엔 화려한 황혼을 볼 것이다. 둘째 날 맨 먼저 일출을 볼 것이고 박물관을 가 인류 발전의 역사를 볼 것이다. 미술관에도 갈 것이다. 그리고 영화나 연극 등 움직이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볼 것이다. 밤 하늘의 빛나는 별도 볼 것이다. 셋째 날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길거리에 나가 사람들의 얼굴 표정들을 살피며 다양한 인간 삶을 볼 것이다. 저녁에는 극장에 가 명랑하고 재미있는 연극을 보겠다. 도시 한복판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거리, 쇼윈도에 진열돼 있는 아름다운 상품들을 보며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 했다.

정상인이 “하나님 감사합니다. 헬렌켈러 같은 시각장애자는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3일 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기를 상상하였겠습니까. 저를 사랑하시사 장애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보고 싶은 것 다 보고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병원에 있는 갖가지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수많은 병으로부터 저를 보호하시사 건강하여 아프지 않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감사는 불행한 사람들 가운데서 자기만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다고 기뻐하기가 좀 뭣하다고 아예 감사치 않는 경우가 있다. 정상인으로 건강하고 웬만큼 사는 것을 예사로 알고 무관심하여 감사치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꼭 해야 한다. 그러나 내놓고 하기 보다는 마음으로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다. 대신 불우한 이웃을 도우며 그들과 함께 함으로써 그 감사를 행함으로 표해야 할 것이다.

나서영 목사(용문산기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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