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만나
사람은 일곱번 된다 - 나서영 목사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5회 작성일 2025-01-08 16:15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밴드 주소복사

본문

신학교에서 30여년 교편을 잡았다. 수많은 졸업생이 사회에 나가 활동하고 있다. 그중 어제는 학교다닐 때 정학을 다섯번, 퇴학을 네번 맞으면서도 기어코 졸업한 사람을 만났다. 항상 말썽꾸러기인 이 사람을 보고 선배 하나가 “너는 틀림없이 신학교를 졸업하지 못할 것이다” 예언하다시피 하였었다. 18년 만에 신학교를 졸업하며 맨 먼저 알린 것이 그 선배에게였다. 졸업하였다는 전화를 하였더니 그 선배는 믿지 못하고 그 부인을 전화 바꾸라고 하여 물어보더란다. 정말 졸업하였는가고.

  지금은 목사님이 된 이 사람은 자기 고장을 찾아간 나를 만나자 얼마나 반가와 하는지 몰랐다. 대개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순종 잘하던 사람들은 한번 나타나지도 않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말썽꾸러기들이 끝까지 의리 지키고 반가와하는 예가 많다.

  부인이 이리 뛰고 저리 뛰지 말라고 당부를 하고 하여 그만하였지 정말 이리 뛰고 저리 뛸 정도로 반가와하였다. 내가 어디 여행하면 그곳의 야생화를 수집하는 것은 어떻게 아는지 다른 데는 없는 그곳만의 야생화를, 그것도 구하기 힘든 것을 구해 가지고 와 떠나오는 나에게 선물하였다. 얼마나 마음 흐뭇한지 이런 제자들만 있으면 선생만큼 좋은 직업이 어디 있겠는가.

  이 사람이 학교 다닐 때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은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제일 좋아했던 말은 “사람은 일곱번 된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퇴학을 맞으면 학교를 떠났다가 몇년 후에 다시 학교를 찾아왔던 그나 찾아오기만 하면 매번 다시 받아들였던 학교나 자신과 인간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은 일곱 번 된다.

사람은 자신이 변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그럴려고 노력하면 변할 수 있다. 인격은 변화될 수 있다. 거기에 그를 믿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키가 작았던 삭개오는 어려서부터 놀림을 받았을 것이고 놀림을 받을 때마다 열등감과 분노가 같이 쌓여갔을 것이다. 성장하여 세리 직업을 가졌다. 세금을 받아들이고 재산을 몰수하고 하는 일에 오히려 쾌감을 느꼈을지 모른다. 사회에 대한 불만을 그렇게라도 풀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부자였다. 권력과 재산으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 보려했지만 사람들은 그를 더욱 소외시켰다.

  예수님은 달랐다. 삭개오를 보시자 마자 무조건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셨다. 사람들은 수근거렸다. 저런 몹쓸놈하고 가까이하다니… 삭개오는 무조건 자기를 용납하시는 예수님 앞에서 완악했던 자신이 무너져 내림을 경험하였다. 그는 변화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죄인이요 몹쓸놈으로 보았으나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하셨다.

  다른 사람들이 소외시키고 몹쓸 놈이라 손가락질하는 사람이라도 그도 하나님의 자녀이고 그도 하나님께서 이땅에 보내신 귀한 존재임을 인정해 준다면 잘못을 회개하고 변화되어 바른 삶을 살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 나서영 목사 (용문산기도원 원장)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