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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사한다 - 나서영 목사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025-01-3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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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가족이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말한 첫마디가 “한국 땅을 밟으니 인생이 다시 태어난 것 같습니다.” 한국에 온 것이 너무 기뻐 마치 죽었던 인생이 다시 산 것 같다고 하였다. 사람이 어디에 태어나는 것은 자기 뜻과 상관이 없다. 가난한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 태어나 구호식량으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아프리카에 태어나고 싶어 태어났겠는가? 오늘날 유일한 최강국 미국에 태어나고 싶다고 태어날 수 있겠는가? 북한에 태어나거나 남한에 태어나거나 그것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결정사항이다. 나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남들이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쁨을 가질 만큼 좋은 한국에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한국 땅 중에도 도시와 농촌, 어촌, 산촌 중 나는 산촌에 살고 있다. 내가 선택했다기보다 살다 보니 그리 되었는데 이것이 다 하나님이 날 사랑하셔서 그리 되었다 생각한다. 삼림욕이 좋다고 도시 사람들이 시간만 있으면 도시를 빠져 나가 산과 계곡을 찾곤 한다. 산 속에는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있다. 숲에 들어가면 공기가 다르고 상쾌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이 물질 때문이다. 이 물질은 나무들이 자기 자체를 보호하기 위해 내는 살균작용이 있는 물질이다.


피톤치드의 사람에 대한 효과는 여러가지인데 먼저 심리적 안정감, 심폐기능 강화,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 심장 강화, 피부 소독, 등이라고 한다. 산 중턱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도시 사람들이 돈 들여 시간 들여 겨우 찾는 이런 산 중턱 숲속에서 나는 항상 살고 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산촌들 중에서도 나는 제일 좋은 곳에 살고 있다. 어느날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우리집 마당에 사람들이 자리를 깔고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교회 승합차가 옆에 서 있는 것을 보아 어느 교회에서 소풍을 온 모양이다. 나는 우리집 마당이 도시 사람들이 소풍 올 정도로 아름답고 좋은 줄 몰랐는데 그들은 아주 좋다고 한다. 집도 그림 같은 집에다가 신기하게도 집 밑에서 맑은 물이 나와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고 주변에는 바위와 관목들이 어울려 있어 참 아름답다고 한다. 처음 오는 이들은 우리집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다.


주변으로 소나무 감나무 은행나무 살구나무 단풍나무 향나무 도토리나무 잣나무 전나무 낙엽송 아카시아나무 벚나무 복숭아나무 뽕나무 앵두나무 대나무 보리수나무 오리나무 생강나무 등나무 골고루 서 있고 여름에는 그늘에 앉아 있기만 해도 시원하다. 도시 사람들에게는 신선이 사는 곳으로 보이는가 보다. 나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도시 사람들이 벼르고 벼르다가 소풍올 정도로 좋은 곳, 신선이 사는 곳으로 보일 만큼 아름다운 곳에서 늘 살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산골짜기에서 겨우 산새 울음소리나 들으며 세상 물정 모르고 한 세상 지내시는구려. 딱하기도 하셔.” 이렇게 웃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큰 나라 도시의 수십억짜리 저택에서 살며 감사치 못하는 사람보다 어디에 살든 감사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오.

나서영 목사(용문산기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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