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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간 세 딸 -나서영 목사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7회 작성일 2025-02-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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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 세 딸 결혼 이야기이다. 옛날 같으면 부모가 여기 저기 알아보고 정하면 되지만 지금은 중매해 주려고 하는 이도 없거니와 본인들이 연애를 하여 정하는 시대이다. 이 집 부모는 딸들에게 “너희가 신랑감을 구하되 우리 부모 마음에도 들어야 한다”고 말하여 딸들도 그러자고 동의를 했었다.

  큰 딸이 마침 유명대학 나온 청년을 사귀어 부모는 얼시구 좋다고 결혼시켰다. 고등학교 학력의 이 집 부모는 항상 공부 많이 한 사람이 부러웠었기 때문에 딸들을 다 대학을 보냈었고 사위도 유명대학 나온 청년이라 마음에 쏙 든 것이었다.

  장모는 사위가 유명 대학 나왔다고 동네방네 자랑하였다. 그러나 얼마 후 그 자랑이 쑥 들어갔다. 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위가 너무 짜드락거린다는 것이다. 장을 보아 오면 일일이 얼마주고 샀느냐, 너무 비싸게 샀다, 이런 것보다 저런 것이 있는데 왜 이런 것을 샀느냐, 등등 귀찮게 굴었다. 치약을 아래서부터 차례로 눌러 짜 쓰지 왜 위에서 눌러 짜느냐고 역정을 내기도 하였다. 연애할 때에는 자상하여 좋게 보였었는데 결혼하고 보니 너무 좀스러워 앞으로 어떻게 같이 살지 걱정이었다.

  부모는 후회가 되었다. 가정 형편이 가난하였지만 학력 하나 보고 결혼을 결정하였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가난한 집에서 자라면서 성격조차 찌든 것 같았다. 차라리 학력은 별루지만 부자집 청년을 할 걸 후회가 되었다.

  둘째 딸은 부잣집 청년과 결혼시켰다. 혼수도 훌륭하였고 결혼식도 아주 호화롭게 하였다. 결혼식을 치르며 이 집 부모는 사회적으로 한 등급 오른 것 같았다. 부잣집 청년을 사위로 보았다고 이웃에서도 부러워하였다. 그런데 얼마 후 장모의 사위 자랑이 시들해 졌다. 사위가 건강치 못했다. 큰 병은 없지만 금방 피곤해 하고 매사에 활력이 없었다. 딸이 주말에 어디 같이 나들이하고 싶어해도 사위는 피곤하다면서 집에서 누워 자기만 하였다.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였다. 학력도 볼 것 없고 부자도 소용없다. 셋째 딸은 말할 것 없이 건강한 청년과 결혼하였다. 이 사위는 활력이 넘쳤다. 장모는 사위가 자주 들려 무슨 일이든 척척 해줄 때마다 흐뭇하였다. 그러나 너무 상식 없이 더펄댈 때는 남이 창피하였다. 뭘 모르는 것도 흠 중에 흠이었다. 몸이 튼튼하고 힘이 세지만 무식하여 고집부릴 때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집안 식구들이 다 모였을 때도 셋째 사위는 대접을 받지 못하였다.

  이 집 부모는 흔치 않지만 그래도 세 딸을 다 마음에 원하는 대로 결혼시켰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면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세상에 만족이 있을까? 지식도 돈도 건강도 다 갖춘 청년을 사위로 맞았다 해도 또 다른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이혼이 늘고 있다. 마음에 딱 맞지 않는다고 이혼한다면 이혼 안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짝지어 준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나쁜 점보다 서로 좋은 점 보면서 감사하며 살다 보면 미운정 고운정 다 들고 찰떡 궁합의 부부가 된다.

-나서영 목사(용문산기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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